
2026년 2월 28일 시작된 미국 이란 전쟁이 4주차에 접어들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합 작전인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로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사망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가 개전 이후 45% 이상 급등했다. 한국 원유 수입의 70%가 중동을 거치는 만큼, 이 전쟁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이 글에서는 전쟁이 왜 시작됐는지, 지금 상황이 어떤지, 그리고 한국 경제에 어떤 파장이 미치는지를 2026년 3월 23일 기준 최신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다.
왜 미국은 이란을 공격했나: 전쟁의 배경과 원인
표면적인 방아쇠는 핵협상 결렬이었다. 2026년 2월 26일, 미국과 이란의 제3차 간접 핵협상이 끝내 합의 없이 무산됐고, 이틀 뒤 트럼프가 군사작전을 승인했다.
그렇지만 그 아래에는 수년에 걸친 누적이 있었다. 2015년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된 JCPOA 핵합의가 2018년 트럼프 1기 때 파기된 이후,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급속히 가속화했다. 협상 테이블에서 이란은 “핵 프로그램만 논의 가능하다. 탄도미사일 개발과 중동 대리 세력(헤즈볼라 등)은 의제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미국은 민간 핵 활용을 유지하되 무기화 프로그램을 해체하고 미국의 투자를 허용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이란은 거부했다.
여기에 두 가지 사전 사건이 이란의 협상력을 크게 약화시켰다. 2025년 6월의 이스라엘-이란 12일 전쟁으로 이란의 방공망과 군사 체계 일부가 이미 손상을 입었다. 그리고 2025년 12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이란 100개 이상 도시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는데, 정부가 발포해 공식 집계로만 3,117명이 사망했고 추산 기준으로는 36,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국내 정치 기반이 흔들린 이란 정권에게 협상 타협은 더욱 어려운 선택이 됐고, 미국은 이 틈을 행동의 명분으로 삼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식적으로 밝힌 목표는 “이란 핵 프로그램 제거 및 정권 교체”다.

미국 이란 전쟁 주요 사건 타임라인: 개전부터 지금까지
2026년 3월 23일 기준, 전쟁이 시작된 지 24일이 지났다. 핵심 사건을 날짜 순으로 정리했다.
- 2025년 6월 이스라엘-이란 12일 전쟁. 이 교전으로 이란의 방공망과 군사 체계 일부가 손상됐고, 이후 핵협상에서 이란의 협상 카드가 줄었다.
- 2025년 12월~2026년 1월 이란 전역 대규모 반정부 시위. 정부 발포로 공식 사망자 3,117명, 추산 기준 36,500명 이상. 정권의 내부 기반이 크게 흔들렸다.
- 2026년 2월 26일 미·이란 제3차 간접 핵협상 결렬. 트럼프가 군사작전 승인.
- 2026년 2월 28일 ‘에픽 퓨리 작전’ 개시. 첫 12시간에만 약 900회 공습이 이란의 핵 시설, 방공 체계, 군사 지도부를 타격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피살이 확인됐고(3월 1일 이란 국영 매체 공식 발표), IRGC 사령관 모하마드 파크푸르, 국방장관 아지즈 나시르자데 등 핵심 지휘부가 대거 사망했다.
- 2026년 3월 5일 이란 혁명수비대(IRGC), 미국·이스라엘·서방 동맹국 선박에 대한 호르무즈 해협 통행 금지를 선언.
- 2026년 3월 8일 브렌트유 배럴당 100달러 돌파. 4년 만에 최고치이며, 이후 최고 126달러까지 치솟았다.
- 2026년 3월 17일 전 이란 의회의장 알리 라리자니 피살. 이스라엘, 레바논 제한적 지상 침공 재개.
- 2026년 3월 21일 전쟁 22일차. 알자지라 집계 기준 이란 사망자 1,444명(어린이 204명 이상 포함). 이란은 “70번째 공격 파동”을 선언하며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 기지에 미사일·드론을 계속 발사하고 있다.
- 2026년 3월 22~23일 트럼프, 이란에 48시간 최후통첩을 발령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전력 인프라를 타격하겠다는 내용이었고, 이란 측은 “전력시설을 공격하면 해협을 완전 봉쇄하겠다”고 맞받았다.
NPR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 횟수는 개전 초 대비 약 90% 감소했다. 미군은 Apache 헬기와 A-10 지상공격기를 투입했고, 미 중부사령부는 개전 이후 이란 내 목표 8,000개 이상을 타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란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개전 이후 탄도미사일·해군 미사일 500발 이상, 드론 2,000기 이상을 발사했으며, 공격 대상의 60%는 중동 내 미군 기지, 40%는 이스라엘이었다.
호르무즈 해협 위기 — 중동 긴장 심화, 전 세계 에너지를 인질로
이번 전쟁에서 가장 주목받는 변수 중 하나는 호르무즈 해협이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이 좁은 수로를 통해 전 세계 석유·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오간다. 하루로 치면 약 2,000만 배럴의 원유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2026년 3월 5일, 이란 혁명수비대는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 및 서방 동맹국 선박의 통행을 금지했다. 현재 페르시아만 내에 발이 묶인 선박만 3,000척 이상이다. 파이프라인으로 우회 가능한 물량은 하루 500만 배럴에 불과해, 나머지 1,500만 배럴 이상은 이동 자체가 막혀 있는 상황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알자지라 3월 11일 보도에 따르면 “단 한 방울의 기름도 해협을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걸프 아랍국가의 석유 시설과 해수담수화 플랜트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쿠웨이트의 미나 알아흐마디 정유 공장은 이미 피격됐다.
트럼프는 이에 맞서 “48시간 안에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전력 인프라를 타격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발령했다. 전문가들은 이 상황을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에너지 공급 교란으로 평가하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유가가 평균 140달러 수준으로 두 달 이상 지속될 경우, 유로존·영국·일본이 경기침체에 진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45% 급등 — 국제 에너지 시장 파장
숫자로 보면 이 전쟁이 에너지 시장에 얼마나 충격을 줬는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개전 직전 브렌트유는 배럴당 75달러 안팎이었다. 2026년 3월 8일에는 100달러를 돌파했고(4년 만의 최고치), 이후 최고 126달러까지 치솟았다. 3월 23일 현재는 110~112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는 시장 안정을 위해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한시 면제를 발표했다. 2026년 4월 19일까지 이란 원유 수출을 일부 허용하는 방식으로 약 1억 4,000만 배럴을 시장에 공급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국면이 계속되는 한 시장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란 전쟁 수혜주로 시장에서 주목받는 업종은 방위산업과 에너지 섹터다. 방산 기업들은 무기 수요 증가를 기대받고 있고, 에너지 기업들은 유가 상승에 따른 마진 확대가 예상된다. 다만 주식 투자는 전쟁 상황 변화에 따른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구체적인 종목보다는 에너지·방산 섹터 전반의 흐름을 주시하면서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유가·환율·수출을 중심으로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서 들여오며, 그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이 해협이 흔들리면 한국 경제도 흔들린다는 의미다.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오를 때 한국 제조업 전체의 평균 생산비용은 약 0.71% 상승한다. 지금처럼 유가가 40~50% 뛴 상황이라면 이 수치가 몇 배로 불어난다. 업종별로 보면 타격이 더 선명하다.
| 업종 | 유가 10% 상승 시 생산비 증가율 |
|---|---|
| 석유제품 | 6.30% |
| 화학제품 | 1.59% |
| 고무·플라스틱 | 0.46% |
| 제조업 전체 평균 | 0.71% |
여기에 환율 변수도 겹친다. 전쟁 장기화로 금리 인하가 늦어질 경우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원화 환율이 올라간다. 원화 약세는 수입 원자재 비용을 추가로 높여 기업 부담을 더 가중시킨다.
이 흐름이 동시에 진행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 스태그플레이션이다. 성장이 둔화되는데 물가는 오히려 오르는 상황으로, 산업연구원은 이 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일상 수준에서도 영향이 느껴진다. 가솔린 가격, 도시가스 요금, 각종 제품의 제조 원가 상승이 소비자 물가를 밀어 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쟁 4주차 현황과 향후 전망: 종전 가능성은?
군사적 상황만 놓고 보면, 이란은 상당히 궁지에 몰린 상태다. 미·이스라엘군이 이란 영공 지배권을 사실상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 빈도는 개전 초와 비교해 약 90% 줄었다. 미 중부사령부가 이란 목표 8,000곳 이상을 타격했다는 발표가 이를 뒷받침한다.
트럼프의 메시지는 엇갈린다. “군사작전 종료를 검토하고 있다”는 발언이 나오는 동시에, 해병대 추가 배치와 이란에 대한 48시간 최후통첩이 병행되고 있다. 알자지라는 이 모순된 신호가 미국의 협상 압박 전술일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
외교 무대에서는 터키가 중재자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터키 외무장관은 이란, 이집트, EU, 미국 외무장관과 잇따라 접촉하며 종전 협상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러시아는 공습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지만 직접 개입은 자제하고 있다. 스페인은 미군 작전에 자국 기지 사용을 불허했고, 영국은 반대로 허가했다.
현 상황에서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전개될 여지가 있다.
시나리오 A: 협상 타결
이란이 호르무즈 재개방과 핵 프로그램 협상에 응할 경우, 유가가 빠르게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 내부 지도부 공백과 군사력 약화를 감안하면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유인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시나리오 B: 완전 봉쇄 강행
이란이 호르무즈 완전 봉쇄를 강행하고 걸프 지역 석유 시설 공격까지 현실화될 경우, 유가는 14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이 수준이 2개월 지속되면 유로존, 영국, 일본이 경기침체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경제에도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
어떤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지는 트럼프의 최후통첩 기한이 지나는 시점과 이란 신규 지도부의 대응에 달려 있다. CBS 여론조사에서 미국 국민 다수가 전쟁이 잘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만큼, 미국 내부의 여론 압박도 향후 전략에 영향을 줄 변수다.

지금 상황 핵심 정리 (2026년 3월 23일 기준)
- 2026년 2월 28일 개전 후 4주차. 이란 사망자 1,444명 이상, 미군 이란 목표 8,000곳 타격.
-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봉쇄 중. 브렌트유 최고 126달러, 현재 110~112달러.
- 한국 제조업·환율·소비자 물가에 복합 파급. 중동 상황을 계속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이란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트럼프의 최후통첩 기한, 이란 신규 지도부의 향후 결정, 터키 중재 협상의 진전 여부에 따라 상황이 빠르게 바뀔 수 있다. 이 글은 상황 변화에 따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방산·에너지 투자나 환율 대응 전략에 관심이 있다면, 관련 내용도 추후 다룰 계획이다.
2026년 2월 28일 시작된 미국 이란 전쟁이 4주차에 접어들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합 작전인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로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사망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가 개전 이후 45% 이상 급등했다. 한국 원유 수입의 70%가 중동을 거치는 만큼, 이 전쟁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이 글에서는 전쟁이 왜 시작됐는지, 지금 상황이 어떤지, 그리고 한국 경제에 어떤 파장이 미치는지를 2026년 3월 23일 기준 최신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다.
왜 미국은 이란을 공격했나: 전쟁의 배경과 원인
표면적인 방아쇠는 핵협상 결렬이었다. 2026년 2월 26일, 미국과 이란의 제3차 간접 핵협상이 끝내 합의 없이 무산됐고, 이틀 뒤 트럼프가 군사작전을 승인했다.
그렇지만 그 아래에는 수년에 걸친 누적이 있었다. 2015년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된 JCPOA 핵합의가 2018년 트럼프 1기 때 파기된 이후,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급속히 가속화했다. 협상 테이블에서 이란은 “핵 프로그램만 논의 가능하다. 탄도미사일 개발과 중동 대리 세력(헤즈볼라 등)은 의제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미국은 민간 핵 활용을 유지하되 무기화 프로그램을 해체하고 미국의 투자를 허용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이란은 거부했다.
여기에 두 가지 사전 사건이 이란의 협상력을 크게 약화시켰다. 2025년 6월의 이스라엘-이란 12일 전쟁으로 이란의 방공망과 군사 체계 일부가 이미 손상을 입었다. 그리고 2025년 12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이란 100개 이상 도시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는데, 정부가 발포해 공식 집계로만 3,117명이 사망했고 추산 기준으로는 36,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국내 정치 기반이 흔들린 이란 정권에게 협상 타협은 더욱 어려운 선택이 됐고, 미국은 이 틈을 행동의 명분으로 삼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식적으로 밝힌 목표는 “이란 핵 프로그램 제거 및 정권 교체”다.
미국 이란 전쟁 주요 사건 타임라인: 개전부터 지금까지
2026년 3월 23일 기준, 전쟁이 시작된 지 24일이 지났다. 핵심 사건을 날짜 순으로 정리했다.
- 2025년 6월 이스라엘-이란 12일 전쟁. 이 교전으로 이란의 방공망과 군사 체계 일부가 손상됐고, 이후 핵협상에서 이란의 협상 카드가 줄었다.
- 2025년 12월~2026년 1월 이란 전역 대규모 반정부 시위. 정부 발포로 공식 사망자 3,117명, 추산 기준 36,500명 이상. 정권의 내부 기반이 크게 흔들렸다.
- 2026년 2월 26일 미·이란 제3차 간접 핵협상 결렬. 트럼프가 군사작전 승인.
- 2026년 2월 28일 ‘에픽 퓨리 작전’ 개시. 첫 12시간에만 약 900회 공습이 이란의 핵 시설, 방공 체계, 군사 지도부를 타격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피살이 확인됐고(3월 1일 이란 국영 매체 공식 발표), IRGC 사령관 모하마드 파크푸르, 국방장관 아지즈 나시르자데 등 핵심 지휘부가 대거 사망했다.
- 2026년 3월 5일 이란 혁명수비대(IRGC), 미국·이스라엘·서방 동맹국 선박에 대한 호르무즈 해협 통행 금지를 선언.
- 2026년 3월 8일 브렌트유 배럴당 100달러 돌파. 4년 만에 최고치이며, 이후 최고 126달러까지 치솟았다.
- 2026년 3월 17일 전 이란 의회의장 알리 라리자니 피살. 이스라엘, 레바논 제한적 지상 침공 재개.
- 2026년 3월 21일 전쟁 22일차. 알자지라 집계 기준 이란 사망자 1,444명(어린이 204명 이상 포함). 이란은 “70번째 공격 파동”을 선언하며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 기지에 미사일·드론을 계속 발사하고 있다.
- 2026년 3월 22~23일 트럼프, 이란에 48시간 최후통첩을 발령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전력 인프라를 타격하겠다는 내용이었고, 이란 측은 “전력시설을 공격하면 해협을 완전 봉쇄하겠다”고 맞받았다.
NPR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 횟수는 개전 초 대비 약 90% 감소했다. 미군은 Apache 헬기와 A-10 지상공격기를 투입했고, 미 중부사령부는 개전 이후 이란 내 목표 8,000개 이상을 타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란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개전 이후 탄도미사일·해군 미사일 500발 이상, 드론 2,000기 이상을 발사했으며, 공격 대상의 60%는 중동 내 미군 기지, 40%는 이스라엘이었다.
호르무즈 해협 위기 — 중동 긴장 심화, 전 세계 에너지를 인질로
이번 전쟁에서 가장 주목받는 변수 중 하나는 호르무즈 해협이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이 좁은 수로를 통해 전 세계 석유·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오간다. 하루로 치면 약 2,000만 배럴의 원유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2026년 3월 5일, 이란 혁명수비대는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 및 서방 동맹국 선박의 통행을 금지했다. 현재 페르시아만 내에 발이 묶인 선박만 3,000척 이상이다. 파이프라인으로 우회 가능한 물량은 하루 500만 배럴에 불과해, 나머지 1,500만 배럴 이상은 이동 자체가 막혀 있는 상황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알자지라 3월 11일 보도에 따르면 “단 한 방울의 기름도 해협을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걸프 아랍국가의 석유 시설과 해수담수화 플랜트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쿠웨이트의 미나 알아흐마디 정유 공장은 이미 피격됐다.
트럼프는 이에 맞서 “48시간 안에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전력 인프라를 타격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발령했다. 전문가들은 이 상황을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에너지 공급 교란으로 평가하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유가가 평균 140달러 수준으로 두 달 이상 지속될 경우, 유로존·영국·일본이 경기침체에 진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45% 급등 — 국제 에너지 시장 파장
숫자로 보면 이 전쟁이 에너지 시장에 얼마나 충격을 줬는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개전 직전 브렌트유는 배럴당 75달러 안팎이었다. 2026년 3월 8일에는 100달러를 돌파했고(4년 만의 최고치), 이후 최고 126달러까지 치솟았다. 3월 23일 현재는 110~112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는 시장 안정을 위해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한시 면제를 발표했다. 2026년 4월 19일까지 이란 원유 수출을 일부 허용하는 방식으로 약 1억 4,000만 배럴을 시장에 공급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국면이 계속되는 한 시장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란 전쟁 수혜주로 시장에서 주목받는 업종은 방위산업과 에너지 섹터다. 방산 기업들은 무기 수요 증가를 기대받고 있고, 에너지 기업들은 유가 상승에 따른 마진 확대가 예상된다. 다만 주식 투자는 전쟁 상황 변화에 따른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구체적인 종목보다는 에너지·방산 섹터 전반의 흐름을 주시하면서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유가·환율·수출을 중심으로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서 들여오며, 그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이 해협이 흔들리면 한국 경제도 흔들린다는 의미다.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오를 때 한국 제조업 전체의 평균 생산비용은 약 0.71% 상승한다. 지금처럼 유가가 40~50% 뛴 상황이라면 이 수치가 몇 배로 불어난다. 업종별로 보면 타격이 더 선명하다.
| 업종 | 유가 10% 상승 시 생산비 증가율 |
|---|---|
| 석유제품 | 6.30% |
| 화학제품 | 1.59% |
| 고무·플라스틱 | 0.46% |
| 제조업 전체 평균 | 0.71% |
여기에 환율 변수도 겹친다. 전쟁 장기화로 금리 인하가 늦어질 경우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원화 환율이 올라간다. 원화 약세는 수입 원자재 비용을 추가로 높여 기업 부담을 더 가중시킨다.
이 흐름이 동시에 진행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 스태그플레이션이다. 성장이 둔화되는데 물가는 오히려 오르는 상황으로, 산업연구원은 이 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일상 수준에서도 영향이 느껴진다. 가솔린 가격, 도시가스 요금, 각종 제품의 제조 원가 상승이 소비자 물가를 밀어 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쟁 4주차 현황과 향후 전망: 종전 가능성은?
군사적 상황만 놓고 보면, 이란은 상당히 궁지에 몰린 상태다. 미·이스라엘군이 이란 영공 지배권을 사실상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 빈도는 개전 초와 비교해 약 90% 줄었다. 미 중부사령부가 이란 목표 8,000곳 이상을 타격했다는 발표가 이를 뒷받침한다.
트럼프의 메시지는 엇갈린다. “군사작전 종료를 검토하고 있다”는 발언이 나오는 동시에, 해병대 추가 배치와 이란에 대한 48시간 최후통첩이 병행되고 있다. 알자지라는 이 모순된 신호가 미국의 협상 압박 전술일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
외교 무대에서는 터키가 중재자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터키 외무장관은 이란, 이집트, EU, 미국 외무장관과 잇따라 접촉하며 종전 협상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러시아는 공습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지만 직접 개입은 자제하고 있다. 스페인은 미군 작전에 자국 기지 사용을 불허했고, 영국은 반대로 허가했다.
현 상황에서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전개될 여지가 있다.
시나리오 A: 협상 타결
이란이 호르무즈 재개방과 핵 프로그램 협상에 응할 경우, 유가가 빠르게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 내부 지도부 공백과 군사력 약화를 감안하면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유인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시나리오 B: 완전 봉쇄 강행
이란이 호르무즈 완전 봉쇄를 강행하고 걸프 지역 석유 시설 공격까지 현실화될 경우, 유가는 14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이 수준이 2개월 지속되면 유로존, 영국, 일본이 경기침체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경제에도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
어떤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지는 트럼프의 최후통첩 기한이 지나는 시점과 이란 신규 지도부의 대응에 달려 있다. CBS 여론조사에서 미국 국민 다수가 전쟁이 잘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만큼, 미국 내부의 여론 압박도 향후 전략에 영향을 줄 변수다.
지금 상황 핵심 정리 (2026년 3월 23일 기준)
- 2026년 2월 28일 개전 후 4주차. 이란 사망자 1,444명 이상, 미군 이란 목표 8,000곳 타격.
-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봉쇄 중. 브렌트유 최고 126달러, 현재 110~112달러.
- 한국 제조업·환율·소비자 물가에 복합 파급. 중동 상황을 계속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이란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트럼프의 최후통첩 기한, 이란 신규 지도부의 향후 결정, 터키 중재 협상의 진전 여부에 따라 상황이 빠르게 바뀔 수 있다. 이 글은 상황 변화에 따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방산·에너지 투자나 환율 대응 전략에 관심이 있다면, 관련 내용도 추후 다룰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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